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창을 통해 비가 주는 정취를 느끼려 할 때,
'딩동 '소리와 함께 들어온 반가운 우편물은
한자 능력 2급 공인급수증이였다.
남들에게는 뭐 별것도 아닌데 호들갑으로 보여 질지는 모르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미래의 기쁨을 생각하니 작은 녀석이 기특하기만 했다.
초가을을 무렵, 잠자리 팔랑 거릴 때 새 아파트 정문에는 입주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각 학습지마다 회원을 모은 다고 홍보에 시끄러운 나날이었다.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면 홍보요원들이 주는
긴 막대 사탕 하나만으로 즐거워하고 풍선까지 얻어가지고
파라솔에 삼삼오오 앉아서 학습지 테스트를 받았다.
5살 때 유치원 교재에서 하나씩 배운 月, 火 , 水, 글자가
작은 녀석 한테 호감의 대상이었다.
주위에서는 조기영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소곤거리지만 나는 한글도 아직 듬성듬성 읽는
아이한테 영어를 시키는 것보다는 한자과목을 선택했다.
2001년 9월 6살에 학습지로 시작한 한자가
한아이의 자신감에 넘친 모습을 지켜보니
나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구몬 지국에서 홍보용으로 주는 8절지 만한
한자카드는 아주 작게 코팅해서
원형 쇠고리로 연결 주었든이
어디든 놀러 갈 때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도 한자놀이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특별히 외우게 하거나 쓰게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익힌 한자는 5년동안 교육 급수증 5개와
공인 자격증 3개를 취득하였다.
모든 공부가 복습이 중요하듯 한자일기를 통하여 반복학습이 되었다.
4급부터는 문법 때문에 서당에서 한문학 전공한 선생님하고 공부를 했다.
이제 1급을 향해 더 큰 꿈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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