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랑/•‥내가읽은좋은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놓치다가 돌아서다가/ 이창윤 놓치다가 돌아서다가/ 이창윤 바다가 그리웠던 건 까닭모를 깊이에 이를 수 없겠다는 아득함 때문이었다 물결에 묻어나는 푸른 언어들 온전히 받아 적을 수 없겠다는 절망감 때문이었다 바다를 놓칠 때마다 파도는 더 멀리서 출렁이고 불빛의 싱싱한 색채에 깃들지 못한 채 발목만 적시.. 더보기 [스크랩]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시집『웃음의 힘』(지혜, 2012) ..................................................... 한해를 날고뛰었던 사람이나 태평하게 .. 더보기 이런 낭패/도광의 이런 낭패 -도광의(1941~ ) 시아침 오랜만에 고향에 갔다 간밤에 마신 술 탓에 새순 나오는 싸리울타리에 그만 누런 가래 뱉어놓고 말았다 늦은 귀향 길 안쓰런 마음 더해가는 고향 앞에서 나는 또 한 번 실수에 무안해 하는데 때마침 철 늦은 눈이 내 허물을 조용히 덮어주고 있었다 시인은 .. 더보기 [스크랩] 조용한 일/ 김사인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앉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시집『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 시인이 첫 시집 .. 더보기 [스크랩]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 더보기 약해지지 마/ 시바다 도요 약해지지 마 / 시바다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돈 있고 권력 있고 그럴 듯해 보여도 외롭고 힘들긴 다 마찬가지야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집『약해지지 마(.. 더보기 경칩 부근/조병화 경칩 부근 /조병화 견디기 어려워, 드디어 겨울이 봄을 토해 낸다 흙에서, 가지에서, 하늘에서 색이 툭툭 터진다 여드름처럼. 더보기 [스크랩]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