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사랑/•‥내가읽은사랑시

[스크랩]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저.. 더보기
[스크랩] 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아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 더보기
[스크랩] 女根谷에서 / 손택수 女根谷에서 / 손택수 선덕여왕 땐 사랑과 전쟁이 하나였는지 몰라 전쟁을 하면서도 더러는 남녀가 교합을 하듯 질탕한 성의 향연을 벌이곤 하였거든 와따메 뭔놈의 숲이 요로코롬 깊다냐 신라 땅 깊숙이 女根谷에 숨어든 백제병사들, 몇 천 아니 몇 만이 죽더라도 단 하나만이라도 살아.. 더보기
사랑사랑 내 사랑/오탁번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탁번 논매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 더보기
너의 별에서/오탁번 너의 별에서/오탁번 너는 어느 별에서 태어났기에 이토록 무서운 광속으로 다가와서 나도 모르는 나의 생애를 불밝혀 놓고 눈물빛 핏빛 사랑으로 불타고 있는가 겨울 철새 모두 떠난 한강 물결 봄이 오는 소리 선연한 노을 아래 물 속 깊이 숨은 누치 보이지 않고 하늘 멀리 떠난 나의 아기는 깃 하나 .. 더보기
찬비 내리고/나희덕 찬비 내리고 -편지 1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 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 더보기
꽃/조은 꽃 조은 오래 울어본 사람은 체념할 때 터져 나오는 저 슬픔과도 닿을 수 있다. 더보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더보기